Abstract
야율초재는 몽골제국의 중서령(中書令)으로서 초대 대칸이었던 칭기즈칸(成吉思汗, 1162-1227)과 툴루이(拖雷, 1192-1232), 제2대 오고타이(窩濶台, 1185-1241)를 가까운 거리에서 섬기며, 몽골제국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야율초재는 원대의 대시인으로도 이름이 높다. 유불의 회통이 사상적 기반이다. 야율초재는 유불은 물론 시가, 사장, 천문, 역술, 점복, 의술, 경세 등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그의 학문은 엄격한 화이론에 따른 정통론의 상식에서 벗어난다. 민족의 구분을 넘어서 모두 화합과 번영을 누리는 대일통(大一統) 사상을 견지했으며, 유가의 경세적 이상을 추구하여 조정에 간청했고, 몽골제국이 유교를 통치 수단으로 채택하게 한 막후 인물로 평가받는다. 야율초재는 “화이(華夷)가 하나 되어서 태평을 함께 누리리라(華夷一統, 共享太平).”라고 말했던 것처럼, 민족의 구분이 없고, 사농공상 등 모든 백성이 함께 누리는 번영의 사회를 꿈꾸었다. 대일통을 위해서 사상의 건강함을 그 무엇보다 중시했다. 야율초재는 틈만 나면 세 명의 대칸에게 주공의 도리를 설파했다고 한다. 동시에 야율초재는 치천하장(治天下匠), 즉 천하가 수월하게 돌아가도록 움직인 장인으로 불린다. 금나라는 멸망하고 원나라가 아직 정식으로 건립되지 않았을 때, 세상은 도탄에 빠져있었다. 여기서 백성을 구해야 한다는 신념을 유일한 정치적 이상으로 삼았다. 『잠연거사문집(湛然居士文集)』은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볼 수 있으며, 한 대가의 사상이 응축되어 있다. 비록 대부분 작품이 시가로 구성되어 있지만, 초기 몽골 황실의 제왕학을 구성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이 논문의 제목은 본래 「13세기 초반 몽골제국의 제왕학 연구의 기초 작업으로서 야율초재의 『잠연거사문집』의 독서』로 정하고자 했다. 이 글은 13세기 몽골 황실의 제왕학 구성을 위한 예비 연구이다. 앞으로의 연구를 위해서 초석을 다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