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고르기아스의 『팔라메데스의 변론』 및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와 『고르기아스』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그리스 사회에서 교육매체로써 수사학적 교육방법론이 지닌 철학적 의미와 한계를 고찰하면서 그 현대적 적용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그 주된 목적이 있다. 본 논의를 통하여, 필자는 고르기아스 수사학에 대해 플라톤이 가지고 있던 이중적인 생각을 밝히고자 주력하였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볼 때,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의 삶과 철학을 옹호하고 그것을 아테네인들에게 선전하기 위해, 당대 아테네인들에게는 인기 있었던 고르기아스의 작품과 그의 수사학을 적극적으로 참고하고 차용하였다. 이는 플라톤이 고르기아스와 연속하는 특징이다. 그런데도 그는 고르기아스와 불연속 한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플라톤은 도덕, 필연, 진리 개념의 측면에서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고르기아스의 철학과 차별화됨을 강조한다. 즉 플라톤은 도덕에 근거해 필연적 진리를 지향하는 소크라테스의 철학과 도덕과 무관한 채 개연적 설득의 기술만을 강조하는 고르기아스의 수사학과는 본질적으로 차별화된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플라톤의 수사학적 교육방법론은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플라톤이 논적 고르기아스가 지닌 수사학적 교육방법론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참고하고 차용하는 것은 그가 가진 ‘학문적 포용성’이다. 그리고 그가 고르기아스의 철학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고유한 철학을 구성해내는 것은 그가 가진 ‘학문적 독창성’이다. 이처럼 플라톤은 교육 분야에서 학문적 포용성과 독창성의 동시에 강조한 사람으로 이해될 수 있는데, 그의 이러한 중용적 태도는 오늘날의 한국 교양 교육이 수용하고 발전시켜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