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은유 문장은 마음 밖 독립적 존재에 대응하는 고유의 의미를 갖는가? 즉, 과학 진술처럼 은유 진술도 실재 세계의 진리를 밝혀주는 기능을 하는가? 그런데 예든, 아니오든 그 대답은 은유 진술일 수밖에 없다. 이 대답에 포함된 “마음 밖 독립적 존재”라는 표현은 비공간적 대상인 ‘마음’에 공간적 속성인 ‘밖’을 적용한 은유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은유적으로 표현된 이 긍정/부정의 대답을 은유 이론에 근거해 어떻게 정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 자기지시성을 지닌 이 대답을 검토하는 작업은 불가분의 두 물음, 즉, 은유와 실재 간의 관계는 무엇이고, 실재라는 ‘마음 밖 존재’의 본성은 어떠하냐는 물음에 동시에 답하는 무엇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필자는 먼저 은유에 대한 고전적 비교 이론, 블랙의 상호작용론, 데이비슨의 막대기론, 레이코프-존슨의 인지기능론이 이 대답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살펴보고, 데이빗슨과 레이코프-존슨 이론의 종합을 시도한 후, 그 종합에 기반해 ‘마음 밖’의 은유적 의미를 해명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