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주역』을 연구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그 내용체계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일관된 논리체계로 통섭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내용체계를 기본공리(axiomxiom)에서부터 연역하여 모순 없는 논리구조로 재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주역』의 기본공리라 할 수 있는 것은 ‘도(道)’의 개념이다. 왜냐하면 『주역』은 변화를 말하는 저서인데, 이는 “한번 음하고 한번 양한다(一陰一陽).”로 표현되는 것으로 그러한 변화의 이치를 가장 함축성 있게 드러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논문은 이러한 연구과정에 있어서의 첫 작업으로, ‘도’의 개념을 구체화시키고, 이로부터 연역하여 태극(太極)·양의(兩義)·사상(四象)·팔괘(八卦)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자 하였다. 즉 이 논문에서는 먼저 ‘도’를 ‘도’ 자체와 존재로서의 ‘도’로 구별하여 설명한다. ‘도’ 자체는 ‘음양(陰陽)’이 상호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며, 존재로서의 ‘도’는 자신과 대대하는 존재인 ‘기(器)’와 더불어 ‘음양’의 두 쌍이 된다. ‘기’는 ‘음양’의 개념에 함축된다. ‘음양’은 대대관계에 있으면서 실재하는 대상들이며, 이 두 쌍의 형태와 이 두 쌍이 상호 변화하는 형태는 각각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논문에서는 태극·양의·사상·팔괘의 개념을 ‘도’ 자체와의 관계적으로 풀이하고 있으며, 그 결과 이 개념들이 모두 존재를 말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상호 동치관계로 규정될 수 있음을 밝힌다. 즉 태극은 ‘음양’의 합이며, 양의는 곧 ‘음양’이며, 사상은 ‘음양’을 네 가지 형상으로 구분한 것이며, 팔괘는 사상을 여덟 가지 괘의 형상으로 구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