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중국철학은 본래 先秦 이래로 相依相成的인 특징을 바탕으로 天人關係와 心性論을 중심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그 결과가 완성되지 못한 채, 철학적 문제의식들은 隋唐의 지배이데올로기인 중국불교로 넘어가게 된다. 그러나 중국불교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있어서 인도불교적인 관점의 인식론과 깨달음 중심의 해법을 도출하게 되고, 그 결과 중국철학적 특징인 相依相成的인 측면을 이탈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중국불교의 이와 같은 문제점을 비판하고 중국철학적 문제들을 중국철학적인 관점으로 되돌려 相依相成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은 程朱學을 통해서 드러난다. 그러나 정주학은 중국불교시대를 거치면서 본체론적인 성향이 강해져 理氣와 性情을 말함에 있어서 理와 性에 경도되어 있는 양상을 보인다.율곡철학의 理通氣局說은 정주학의 본체론적 성향에의 치중을 본체와 현상(流行)을 일관하는 입장으로 수정하고, 理氣와 性情의 관계를 보다 원융적인 相依相成的 측면으로 회복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정주학의 진일보라고 할 수 있다.理通氣局은 중국철학적 특징인 相依相成的 측면의 妙를 ‘理의 竝進’과 ‘氣의 隱顯’이라는 독특한 이중 구조체계를 통해서 완성시키고 있다. 그러므로 이에 관한 엄밀한 검토는 그 필연성을 확보한다고 하겠다.理通氣局에서 드러나고 있는 이중적인 구조체계는 매우 특수한 것으로 중국철학적 특징인 相依相成的 측면을 가장 완비된 형태로 드러내는 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율곡은 本體와 流行을 일관하고, 아울러서 理氣와 心性을 會通하여 중국철학적인 이상이라고 할 수 있는 天人合一의 해법을 도출시키고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