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湖洛論爭에 관한 선행 연구는 오상논변⋅미발논변 등을 중심으로 상당한 성과를 이루었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 성과 속에서 권상하의 철학사상은 비교의 차원으로 함께 다루어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그의 철학사상의 면모는 거의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를 중심으로 하는 개별연구가 아닌 관계로, 어떤 점이 湖學[湖論]의 先河로서의 그의 철학사상의 한국유학사상사적 위상인지 명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이에 본고에서는 「捍水齋集」에 나타난 心性의 개념 이해를 중심으로 權尙夏의 心性論을 검토하면서, 호학[호론] 형성의 先河로서의 그 사상사적 위치를 짚어보았다. 권상하는 호락논쟁이 본격화된 1709년 이전에, 氣質之性 내에서 本然之性[性善]을 확보할 수 있다는 一性 이해를 바탕으로 한, 五常偏全의 人物性相異로 그의 입장을 이미 정리하고 있었으며, 호학[호론]의 학자들은 이러한 영향아래 자신들의 사유를 형성하고 호락논쟁 과정에서 五常偏全[人物性相異]을 주장하였다. 권상하는 性을 중심으로 한 心性一物의 관점에서 虛靈한 心의 主宰性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것이 제자 韓元震과 尹鳳九가 말한 ‘心性二岐의 의논과 의혹을 종식시키고 평정한 功’이며, 한원진이 말한 ‘性善의 필연을 밝힌 功’이다. 이 논리 역시 호락논쟁이 본격화되기 전에 이미 정립되어 있었으며, 호학[호론]의 학자들은 이러한 영향아래 자신들의 사유를 형성하고 호락논쟁 과정에서 氣不用事[未發氣質有善惡]를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