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데카르트가 정의하는 사랑의 정념은 자기 보존과 유용성 중심의이기적인 것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고, 사랑의 대상을 위해 자기희생까지 감수하는 이타적인 것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여기서나는 데카르트의 입장을 이기주의에 가까운 것으로 보되, 그가 심신합일의 바탕에 심신이원론을 설정함으로써 이타주의나 공동체주의와 완전히 양립 가능한 독특한 에고이즘을 벼려냄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나는 첫째, 사랑에 대한 데카르트의 정의가 ‘대상의 좋음’을 사랑의 핵심에 두는 아퀴나스적 관점과 결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사랑의 동기가 대상에서 주체로 옮겨온다고 해서, 데카르트의 사랑 개념이 홉스 류의 생물학적 이기주의를 함축한다고볼 수는 없음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사랑이 주체에게 가져다주는 진정한 이익이 자기 보존이나 욕구 충족이 아니라 감응 자체에서 얻는 영혼의 만족임을 보여주고, 이 만족이 영혼이 자기 신체와합일되어 있으면서도 지적 거리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 기반하고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