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중국회화의 南北宗論은 禪宗의 南頓·北漸 分宗에 의거하여 明代 董其昌에 의해서 繪畵史에 畵派적인 구분을 시도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동기창의 견해는 300여년에 걸쳐 동북아 회화문화에 있어서 실로 지배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남북종론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학문적 연구의 분리로 인하여 남북분종의 同·異에 관한 고찰은 아직까지도 심도 있는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 고찰은 선종과 회화의 남북종론의 同·異를 파악하여 그 영향관계에 대한 선을 분명히 함으로서 회화 남북종론의 의의를 보다 명확하게 해 보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서 먼저 중국문화에 있어서의 남방과 북방의 문화권적인 차이를 바탕으로 중국에 남북의 대립적 가치가 선제함을 언급하고, 이를 통하여 선종의 남북분종에 대한 보다 타당성 있는 이해를 수립해 보고자 하였다. 그리고는 이를 바탕으로 회화적인 남북종론이 동기창에 의해서 제기될 수 있는 개연성에 관해서 모색해 보았다. 그러한 연후에 선종과 회화의 남북종론에 대한 同·異를 고찰하여 회화의 남북종론이 비단 선종의 체계만을 모방한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요청에 의해서 선종을 중심으로 하는 新儒學적 가치들을 그 자체로 含攝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여 보고자 하였다. 이상의 연구를 통해서 우리는 선종 남북종론의 필연적 전개와 아울러 회화의 남북종론이 동기창의 개인적 특성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시대적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 보다 분명한 견해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회화사의 남북종론은 자체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 세기에 걸쳐 동북아의 회화문화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의의에 관해서 보다 타당성 있는 이해를 도출해 낼 수가 있게 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