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숲에 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생태적 삶의 추구’가 일종의 시대정신이 된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현상이 명실상부한 생태적 삶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본고는 이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더 나아가 숲에 관한 생태학적 인식과 실제 삶이 괴리되지 않도록 하는 데 일조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BR 이를 위해서 논자는 ‘뵈메(G. Böhme)가 말하는 생태적 자연미학’의 관점에서 숲을 조망하고자 한다. 뵈메가 강조하는 영국식 정원과 조경술은 숲에 관한 생태학적 연구와 보통 사람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숲 체험이 괴리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데로 나아가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특히 조경술의 실천과 지침이 그렇다.BR 본고는 그러한 실마리를 바탕으로 특정한 숲(화담숲)에 대한 생태미학적 조망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서 조경술이 시사하는 ‘가로지름의 실천’에 기초한 숲의 생태미학적 조망은 보통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연/인공의 이분법의 덫을 넘어 ‘자연과, 숲과 억지스럽게 않게 어우러지는 삶’의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요컨대 숲은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일상과 괴리되지 않는 방식으로, 즉 몸으로 느끼고 감지하는 감성적 방식으로, 자연적인 것/인공적인 것의 이분법에서 벗어나서,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해주고, 자연의 사고에 다가가게끔 해주는 특별한 체험의 개방된 공간이라는 사실이 숲의 생태미학적 조망을 통해서 개시된다는 점이 논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