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의 목적은 광릉숲이 대중들의 생태미학적 숲체험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논구하는 것이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뵈메에 의해 주창된 생태적 자연미학의 관점에서 볼 때, 대중들이 일상에서 몸으로 감지하는 것과 동떨어진 숲은 소외된 숲이라 할 수 있다. 광릉숲이 그 위상에 걸맞은 숲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중들이 몸으로 감지하는 것과 동떨어져 있는 이른바 태고의 숲으로 머무는 데서 벗어나야 하며, 동시에 에너지를 충전하는 휴식의 공간으로 그치는 데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아무리 객관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 숲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소외된 숲에 머물 수밖에 없다. 요컨대 대단히 광활하고, 이질적인 요소들이 섞여 있는 현재의 광릉숲이 생태미학적 숲체험의 공간으로 거듭나려면 말 그대로 ‘숲’ 중심으로 다시 구획지어져야 하고, 그에 상응하여 광릉숲 여러 곳의 현재 명칭이 새롭게 바뀌어야 하며, 이른바 미개방공간의 한시적 개방 등이 의미있는 숲체험에 초점이 맞춰져서 이루어져야 할 뿐만 아니라, 광릉숲에 관한 생태적 숲미학의 담론이 활성화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