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걸으면서 생각하는 사람, 즉 ‘호모 플라뇌르(Homo Flaneur)’라 불러도 좋을 ‘산책하는 사람’에 관한 것이다. 그간 ‘산책자(das Flaneur)’에 관한 연구는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거리 산책자에 관한 이론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탐구되어 왔다. 그의 이론에는 도시 공간을 중심으로 문화, 역사, 정치, 사회 등의 여러 현실적 분야에 대한 문제의식과 특별한 시선 및 고찰이 담겨 있다. 논자는 본 연구를 통해 도시 공간을 넘어, 생태적 자연 공간에서 벤야민의 산책자 이론을 확대 해석 및 변형을 시도할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그간의 산책자에 관한 연구와 질적으로 차이나는 독창적인 것이라 할 만 하다. 벤야민의 산책자 이론을 차용하거나 변용하면서, 본 논고가 목적으로 하는‘생태 친화적 산책’의 이론적 가능성의 근거를 마련할 것이다. 벤야민의 산책자 이론에서 본 논고가 주목하는 것은 도시 공간을 하나의 ‘텍스트(Text)’로 읽는 도시-텍스트‘인상학(Physiognomik)’의 관점과 방법론이다. 그의 산책자 이론은 도시-텍스트의 성격, 도시 산책자의 시선, 도시 산책자의‘흔적(Spur)’읽기로 나누어 그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생태 공간으로 확장을 위한 새로운 관점의 연구가 필요한 시대적인 문제의식과 대안 마련의 필요성을 알도 레오폴드(Aldo Leopold)의‘보전의 미학’에서 제시할 것이다. 그러면서 벤야민의 산책자 이론에서 본 논고의 논지와 관련한 중요한 논점들을 해석하고 그 의미를 재구성할 것이다. 아울러,‘생태 친화적 산책’의 실천적 의미와 그 가능성을 지리산‘둘레길’의 생태적 재발견을 논하면서 이론을 뒷받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