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대상화(objectification)란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 의해 마치 대상(object)처럼 다루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마치’라고 덧붙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대상화는 실제로는 대상 이 아닌 것 즉, 사람을 대상으로 격하시키는 것이며 이 때문에 윤리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것 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마사 누스바움(Martha Nussbaum), 캐스 선스타인(Cass Sunstein) 등에 의해 긍정적 혹은 무해한 대상화의 가능성이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어떠한 맥락에서는 대 상화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은 어떤 맥락이 그것을 가 능하게 만드는가 하는 물음으로 이어진다. 본 논문은 누스바움이 위의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한 서사적 역사를 기반으로 한 신뢰 관계가 이를 가능하게 한다는 답변을 검토하고 옹호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긍정적 대상화에 관한 누스바움의 주장을 살피고, 그에 대한 비판 그 리고 함께 제시되는 자율성에 따른 동의를 기반으로 할 때 대상화가 유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을 소개할 것이다. 이후, 이러한 동의 기반 입장이 동의에 관한 자율적 권위 부여 모델에 관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이고 누스바움의 해답이 동의 공정교류 모델을 수용하여 이 문제를 피할 수 있음을 제시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동의 기반 입장에서 강조하는 동의의 중요 성에도 불구하고 신뢰 관계가 긍정적 대상화에 있어 더 중요한 고려 사항임을 보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