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十門和諍論』〈佛性有無和諍門〉에 나타난 불성 유 · 무(佛性有無)에 대한 논쟁 및 이에 대한 원효(617∼686) 해석의 특성을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유성 · 무성론의 논법보다 원효의 화쟁 내용이나 일심과의 관련에 초점을 두었다. 하지만『十門和諍論』의 불성 논의에는 원효의 회통 부분이 남아 있지 않다. 따라서 유성론과 무성론의 논쟁에 대한 원효 해석을 통해 화쟁 방식을 추론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원효가 불성 유 · 무(佛性有無) 논의를 정리하는 방식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보았다.BR 이러한 시각에서 본 논문에서는 불성 유 · 무에 대한 두 입장의 타당성과 이에 대한 원효 해석의 특성을 검토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귀류법(prasaṅga) 등 전통적 논법을 사용하면서도 오류논법 등을 포섭하여 부정을 통한 긍정으로 이쟁(異諍)을 화(和)하는 방식을 분석할 것이다. 또한 법성(dharmatā)과 도리(yukti)의 차원에서 다양한 경증과 이증을 통해 해당 논의를 회통하는 방식을 검토할 것이다.BR 『十門和諍論』잔간에서는 유성론과 무성론의 양 입장을 서술한 후, 관련 오류를 지적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단, 무성론 비판에서 경증 자체가 아니라 경증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나 논리적 오류만을 드러내는 점을 고려해 보면, 유성론 비판에서도 이와 유사한 형태를 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釋華嚴敎分記圓通鈔』의 인용내용 등에 의거할 때, 산실부에서 이어졌을 화쟁은 대승적 견지에서 양론을 동등하게 포섭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부정 이후, 긍정을 유도한다는 점에서『涅槃宗要』의 긍정적 종합과 달리, ‘선별적 부정 및 관점에 따른 긍정’ 방식이 활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