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食⋅酒는 인간의 생리적 요구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인간의 문화적 정서를 내포하고 있어 일정부분 인간의 정서적 요구를 만족 시켜주기도 한다. 따라서 食, 즉 인간이 음식물을 먹고 마신다는 것은 생명의 유지는 물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감성, 이성 등의 잠재된 능력을 균형적으로 발달하게 하여 인간이 인간으로서 주체적 삶을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인간은 먹고 마시는 행위를 통하여 사회생활에서 화합과 처세술을 펼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주역』에 등장하는 성인들은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다음과 같은 일을 시행했다. 복희는 ‘노끈을 매어서 그물을 만들어 사냥을 하고 물고기를 잡게 했다.’ 사냥할 때 쓰는 그물과 물고기를 잡을 때 쓰는 어망을 발명하여 먹거리를 해결하도록 했고, ‘신농은 논과 밭을 갈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가래나 쟁기를 발명하여 나무를 깎아 보습을 만들고, 나무를 휘어 쟁기를 만들어 밭을 갈고 김매는 이로움을 천하에 알렸다.’ 이로써 곡류의 먹거리를 해결했다. 이는 백성의 먹거리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해결할 방법을 알려 줌으로써 안정된 사회를 유지하도록 했다. 『주역』에서 ‘食’ 자는 27번 언급되는데 「잡괘전」의 “噬嗑食也”을 포함하여 12괘에서 언급하고 있다. ‘술(酒)字’는 8번 언급되는데 4괘에서 그 내용을 담고 있다. 그 4괘는 需卦, 坎卦, 困卦, 旣濟卦인데 여기에는 모두 坎卦(☵)가 들어있다. 본고에서는 ‘마시고 먹고 잔치하며 즐거워한다(飮食宴樂)’, ‘우물에 진흙이 있어 먹지 않는다(井泥不食)’, ‘머리를 적실 정도로 마신다(飮酒濡首)’.‘술과 음식을 먹는 것을 절제하다(節飮(酒)食)’ 등의 함의를 통하여 배우는 처세술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본고는 『주역』에서 음식과 술에 부여된 의미와 그것을 다루는 인간의 태도를 분석하여, 이를 근거로 현대인이 먹고 마시는 행위를 할 때 교훈으로 삼을 수 있는 처세술을 제시하려는 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