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사백록(俟百綠)』의 편자요 『초산일기(楚山日記)』의 기록자로 알려진 애일당(愛日堂) 민진강(閔鎭綱)의 시대 및 생애를 살펴보고, 나아가 그의 삶에서 나타나는 효도(孝道)와 존사(尊師)의 실천 모습을 고찰하는 것이다. 이 목적을 위해, ① 본 연구에서는 먼저 그의 시대와 행적을 살펴보았다. 예송(禮訟)논쟁과 환국(換局)정치, 옥사(獄事) 등으로 점철된 시대를 산 민진강은 송시열(宋時烈) 학맥에 속해 있었으므로, 인물 그 자체만으로 온전히 평가받기에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그의 유년기와 청⋅장년기는 특별한 일 없이 학업과 일상 속 덕행이 삶의 중심을 이루었다. 그러나 노년기에 시작된 관직 생활에 있어서는, 종3품의 남원 부사(南原府使)까지 승진하였으나, 행정력과 도덕성 등에 있어 의심을 받기도 하였다. ② 이어서 본 연구에서는 민진강의 효도와 존사의 실천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는 부모의 생전과 사후에 효행을 다하려고 노력했고, 효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당호도 ‘애일당’으로 정하였다. 이런 효행보다 더욱 두드러진 것은 존사행인데, 그는 스승을 향한 충만한 존사의 마음을 바탕으로 송시열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애썼으며, 존사 실천의 범위를 스승의 다른 문인에게로 확장하기도 하였다. ③ 끝으로 본 연구에서는 후속과제를 두 가지 제시하였는데, 하나는 미시적 관점에서 숙종 대 전후를 바라보는 연구가 더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와 스승에 대한 공경심이 상실되고 이로 인해 다양한 갈등이 발생하는 이 때, 민진강을 비롯한 우리 전통 인물들이 보여준 효도와 존사의 실천행이 교육적 차원에서 공유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