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한국의 근대화는 우리에게 괄목할만한 성취를 안겨 주었지만, 그 이면에 중앙 편중, 이분법적 사물 접근, 획일화, 주변화, 타자화의 ‘결여의 공간’을 낳았다. 한편 유교는 근대화 과정에 중요 이념적 요소여서 그 성취에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결여 현상에 일정 부분 잘못 이용되기도 하였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이 논문은 두 층위의 유교, 지배 이념적 정치 유학과 본원 유교에 주목하여 그 성찰을 요청한다. 또한 ‘실학’으로서 유교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대 한국의 중심화 해소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색해 본다. 그렇게 함으로써 오늘을 사는 한국적 공간에 내재하는 오도된 가치, 국가 아이덴티티, 중앙 집중으로부터 비롯된 본원 가치-문명적 가치(유교) 뿐만 아니라 사물이나 장소 가치-의 왜곡된 인식에 대하여 접근한다. 아울러 이 논문은 우리 사회에 만연된 사물이나 지역이 지닌 가치 발현의 문제, 근대화 과정에 만들어진 집중, 쏠림 현상을 벗어나기 위한, ‘탈중심’의 대안은 없는지에 관한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