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자율과 연대’의 의미를 동아시아 사유에 나타난 존재론적 각도에서 접근한다. 당초 ‘자율’과 ‘연대’가 현대적으로 두드러지게 이슈가 된 것은 프랑스 68혁명에서 기원한다. 그 이후 중앙정부 차원에서 획일적으로 금지하는 모든 것을 금지한다는 모토 하에 개인의 자율을 확보하고 그 자율을 위한 연대의 문제가 부각된다. 주로, 칸트가 말하는 도덕적 자율과 달리 개별자의 자치를 의미하는 자율과 내부적 결속이나 외부와의 연대의 시선에서는 중심 권력, 중앙 정부, 당국자의 일변도의 정책에서 벗어나려 한다. 주변성이나 로컬적인 것이 중요한 것이 된다. 거기에서 개별자적 가치, 자기 운동성, 자기 이익을 접근하고 그것을 효율적으로 보장받기 위한 연대는 매우 중요한 것이 된다. 동아시아 사유, 특히 도가철학의 자연주의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한층 존재론적으로 접근한다. 정체성이나 국가와 사회의 획일화된 정책 속에 ‘자기’ 본질을 매몰하지 않고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매우 자연스럽고 의미 있는 것이 된다. 사물의 존재를 유기적으로 보려는 ‘만물일체’도 그렇거니와, 자연공간에서 자기 소리를 내는 가운데 결과적으로 ‘화음’을 이루는 일종 ‘연대’를 기대한다. 이런 의미에서 개별자가 갖는 자기특성이 말살되거나 억압되어서는 안 되는데, 최한기 같은 사람은 그 같은 제약 공간을 넘어 역동적인 합리성, 사물의 운동성이 펼쳐 질 수 있는 근대적 합리성의 공동체 정신을 지향한다. 현재 우리 사회를 볼 때 어디를 가도 공동체요, 자율이니 연대니 하는 용어가 유행한다. 이 논문은 이 같은 상황에 비추어 자율과 연대의 의미에 대하여 보다 연원적이면서 존재론적인 접근을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