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인간학」에서 개진된 광기(Verrücktheit)에 대한 헤겔의 논의를 자연에서 정신으로의 이행이라는 관점에서 해명한다. 「인간학」에서 헤겔은 광기를 의 두 번째 단계 ‘자기느낌(Selbstgefühl)’에서 주제화하는데, 논자는 자기느낌이 어떤 점에서 자기의식과 달리 자연적 주체성인지, 자연적 주체성은 또 어떤 의미에서 광기라는 현상을 낳는지, 헤겔에게 광기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인간학」에서 이루어지는 정신(Geist)의 전개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상세히 분석하여 보여주고자 한다. 논자는 (1) 헤겔 「인간학」의 해석과 관련하여 자기느낌 개념에 주목해야 하는 철학사적이고 연구사적인 이유를 간략히 살피고, (2) 헤겔 철학에서 자기느낌 개념의 의미 그리고 「인간학」에서 주제화되는 자기느낌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리한 후, (3) 「인간학」에서 개진된 헤겔의 광기 개념 및 광기 분류를 상세히 살필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4) 헤겔이 광기의 원인으로 개념화하는 신체성은 영혼과 세계 사이의 관계에 대한 헤겔 특유의 존재론적 사유를 전제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논증하고, 이를 토대로 (5) 광기의 필연성이 정신의 부정성을 나타내는 여러 의미를 고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