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에서는 노자의 변증법 사상이 주로 『역경(易經)』에 연원을 두고 있다고 보고 양자의 친연관계를 고찰해보았다. 사실, 산발적이기는 하지만 일찍 한나라 때부터 노자의 변증법 사상이 『역경』에 연원을 두고 있다는 논설이 줄곧 이어져 왔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앞사람들의 견해와 주장을 참고하면서, 변역(變易)의 관념, 대립적 통일의 관념, 대립하는 양측이 전환한다는 관념, 유약함이 강건함을 이긴다는 관념, 이 네 방면에서 노자 변증법 사상과 『역경』의 친연관계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동주(東周) 말년 사관(史官)이었던 노자의 신분과 그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서, 『역경』의 괘상, 괘사와 효사 및 점을 보는 방식에 들어 있는, 노자의 변증법 관념과 일치하는 관념을 찾아보고 발굴하여, 양자를 대조⋅분석하면서 『역경』이 노자의 변증법 사상의 형성에 끼쳤을 영향을 추리해보았다. 요컨대 『역경』에는 노자 변증법 사상과 일치하는 관념이 많이 들어 있었고, 노자는 확실히 『역경』에서 이런 관념을 발굴하고 발휘하여 심각하고 본질적인 유물론적 변증법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맺음말 부분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노자가 『역경』에서 이런 변증법 사상을 발굴하고 발휘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도 추리해보았다. 노자는 점서(占書)로서의 『역경』의 무술(巫術)적 색채를 떨쳐버리고, 『역경』의 형식적 틀을 타파하고, 사유의 폭을 넓히고 시적 사유를 형성함으로써, 『역경』에서 발굴하고 발휘하여 이런 심각하고 본질적인 변증법 사상을 정립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