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의 주된 목표는 종교적 행위로서의 기독교 방언을 비트겐슈타인의 시각으로 문법적 탐구를 해 보는데 있다.BR 방언은 사적언어는 아니지만, 그것은 겉보기에 사적언어와 매우 유사한 측면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언어의 본성에 관한 중요한 통찰력을 보여 준다. 그래서 방언을 사적언어로 간주하여 그와 관련된 여러 논의들을 결부시켜 살펴본다.BR 기독교의 방언에 관한 논의는 철학적 논의와 신학적 논의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전자는 방언이 하나의 언어로서 성립 가능하냐는 문제, 즉 만일 방언이 다른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공적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사적언어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문제가 논의의 초점이 되고, 후자는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들이 행하고 있는 방언이 성경에 나타난 그 방언인지 아닌지의 문제, 다시 말해 방언의 “지속과 단절”의 문제로 요약된다. 그러나 이 두 논의는 비트겐슈타인의 시각에서 보자면, 문법적 차이의 문제를 간과한 것으로 그 물음자체가 의미가 없다. 궁극적으로 ‘방언’이라는 종교언어놀이는 일상 언어놀이와는 구별되는 것이고, 삶의 형태가 각각 그 나름의 논리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비트겐슈타인이 말하는 종교문법은 이성적 추론이나 근거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표현들과 행위들에 근거한다. 그래서 방언은 본능적인 종교행위로, 즉 복잡다양한 우리의 언어놀이 이전의 원형적인 것으로, 전언어적인 것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종교적 언어화 된 것’이다. 이것은 특별한 종류의 견해 혹은 믿음을 나타내는 행위로 중요한 것이며, 신을 향한 믿음의 표현임과 동시에 신자의 삶의 의미를 드러내 보인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