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루소와 쉴러는 자유의 문제를 교육과 연관해 논의를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인다. 이때 어떻게 개개 인간을 자유를 매개로 하나의 자율적 인격체로 성장시키는가가 양자의 교육론의 초점이 된다. 루소는 자연적 자유라는 이상적 자유의 상황을 설정, 이것이 사회적 자유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교육학적으로 고찰한다. 이때 루소는 자연적 감정인 동정심과 양심을 근거로 자연적 자유가 사회 속에서도 가능함을 입증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루소는 자연적 감성에 바탕을 둔 건전한 상상력의 배양을 교육의 주된 수단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루소는 이러한 상상력의 가능조건에 대해 방법론적으로 제대로 성찰하지 않음으로써 한계를 드러난다. 쉴러는 이러한 루소의 한계를 건전한 상상력의 가능조건에 대한 방법론적 성찰을 수행함으로써 극복한다. 그에 따를 때, 자유의 상태로 간주되는 미적 체험을 통해 인간은 일상적, 이기적 욕망 등을 넘어서게 되고, 여기서 비로소 상상력의 활동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다. 상상력의 올바른 가능조건에 대한 이러한 방법론적 성찰은 현상학에서 주장되는 에포케(판단중지)의 실행과 같은 의미를 지니며, 쉴러에서 미적 자유의 체험은 곧 현상학적 에포케의 의미를 지닌다. 루소와 쉴러는 감성적 체험에 근거해서 자유의 교육론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현상학적으로 공통점을 지니지만, 한편으로 에포케의 실행여부라는 방법론적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