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의 목적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의를 따라가면서 친구사랑의 윤리학적 함의를 읽어내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의의 중심에는 품성이 탁월한 친구간의 사랑이라는 개념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품성이 탁월한 친구간의 사랑은 각 친구가 행위를 통해서 드러내는 ‘도덕적 가치’(선)에 대한 상호적 사랑이다. 다시 말해서 품성이 탁월한 친구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며 상대방의 탁월한 품성을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품성이 탁월한 친구간의 사랑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기 위한 조건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질료적 조건으로는 성별, 연령대, 인구학적 요건, 부, 올바른 교육, 좋은 습관 등이 있다. 더 중요한 조건은 활동과 정서의 유사함이다. 더 나아가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의 원리가 곧 친구사랑의 원리라고 말하고 있다. 참된 친구는 서로에게 부정의하게 행동하지 않으며 부정의하게 행동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적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인간의 최고선 즉 행복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행복은 탁월한 품성들을 따른 혼의 활동이요, 탁월한 품성들 중에서도 중요한 하나의 품성이 바로 품성이 탁월한 친구간의 사랑이다. 품성이 탁월한 친구간의 사랑은 정의나 관대함과 같은 다른 탁월한 품성들과 외적 선들이 결합된 또 하나의 탁월한 품성이다. (친구의) 존재목적에 가장 잘 부합하는 친구들은 함께 탁월하지 않은 품성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뿐만 아니라 탁월한 품성을 계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적 체계 내에서는 보다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도덕적 가치를 사랑하는 친구가 필요하며, 도덕성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도 그런 친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추론을 따른다면, 우리는 정의롭게 살아야 하듯이 도덕적 가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면서 살아야 한다. 품성이 탁월한 친구간의 유대를 통해서 가장 큰 행복이 성취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