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오늘날의 사회를 규정하는 개념 중 하나는 ‘자유방임주의’이다. 우리 사회는 ‘자유방임’이라는 개념으로 사회를 설명함으로써, 노동을 착취하는 자본가들에게 면죄부를 준다. 그리고 자본가와 노동자들은 그 속에서 자본을 위한 도구로 전락해가고, 갈수록 자본만 남고 인간은 소외되어 간다. 이러한 현대의 자유방임주의는 극심한 경제적 자유만을 추구해 온 결과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초기의 자유방임주의자인 아담 스미스와 동양의 자유방임주의자로 불리는 노자를 비교해서 오늘날의 자유방임주의를 비판하고자 한다. 아담 스미스와 노자의 자유방임주의는 세 가지 측면에서 서로 맥을 같이한다. 첫 번째는 ‘국가’라는 형태는 인정하지만 사회는 자생적인 질서에 의해 운용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아담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으로, 노자는 ‘도道’로 표현하였다. 두 번째는 재분배에 의한 인간의 평등한 삶이다. 아담 스미스는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하나의 과정으로 재분배를 말했고, 노자는 남는 부분을 덜어 다른 사람에게 줌으로써 평등을 추구하고자 했다. 세 번째는 타인과의 조화이다. 아담 스미스는 이를 ‘동감Sympathy’이라고 불렀고, 노자는 ‘대립물과의 조화’라고 했다. 현상적인 면에서, 이들이 말한 자유방임주의는 확실히 오늘날의 자유방임주의와 다르다. 우리는 오늘날의 권련다툼, 권력편중, 부익부빈익빈, 인간소외의 문제들을 야기시킨, 자본과 결탁되어 경제적 자유만을 추구한 변질된 자유방임주의를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자유방임주의자로 대표되는 아담 스미스와 노자를 통해, 진정으로 인간을 위한 자유방임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오늘날의 심각한 문제들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