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도덕과수업에서 유추적 이해의 역할을 조명하고, 이에 근거한 도덕과수업 구성 방안을 제안하는데 있다. 이 제안의 필요성은 도덕과수업이 도덕적 사상과 도덕적 개념, 도덕적 개념과 도덕적 마음이라는 상이한 질적 차이를 연결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 과정 중에서 구체적인 도덕적 사상과 추상적인 도덕적 개념의 연결에 초점을 두고 도덕과수업 구성 방안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먼저 질적으로 상이한 대상들 간의 유사성의 의미, 그 유사성을 연결하는 유추관계의 인식 형식, 그리고 그 유추적 이해의 도덕교육적 함의를 밝힌다. 유사성은 근원영역과 목표영역의 관련 방식에 따라 구분되며, 이 중 질적 관계를 성립시키는 유추적 유사성은 양적으로 환산되지 않는 근원영역과 목표영역의 관계를 연관 짓는 방식이다. 유추관계의 인식은 특수에서 특수를 찾는 인식이며, 유비논증이나 경험의 유추 등을 통해 철학적 유추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철학적 유추는 인간의 정신적 속성과 도덕적 개념을 이해하고 표현하는데 적합한 인식 형식이다. 도덕교육의 장면에서 유추적 이해는 관계의 변형, 지식 체계의 변경, 모호성의 유발과 극복, 불완전한 정당화의 인정이라는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학습 경험은 도덕원리의 객관적 적용을 통해 정해진 답을 확인하는 도덕과수업이 갖는 문제점을 완화하면서 도덕적 성찰과 탐구를 자극수업을 가능하게 한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이론적 논의를 바탕으로, 유추적 이해를 미지항이 없는 형식의 해석부터 상징적 표현 형식까지 단계별로 정리하고, 이를 도덕과수업 구성에 반영하는 방안을 예시한다. 이는 도덕법칙을 연역적으로 적용하여 판단하는 도덕과수업에 대한 대안적 접근을 모색이라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