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론에서 고찰한 pradeśa는 ‘공간적인 극미’로서 자이나 특유의 개념이다. 본론에서는 먼저 pradeśa의 용례를 통해 어떤 개념인지 검토해 보았다. 다음으로 세계를 구성하는 실재들과 pradeśa의 관계에 대해 밝히고 현상세계의 실질적인 대상으로서 존재가 pradeśa를 점유하는 방식에 대해 검토하였다. 이를 통해 pradeśa 개념의 설정이 자이나 체계 안에서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첫째, 공간적인 크기 개념으로서 설정된 것이다. 즉 공간적 크기를 갖는 존재를 규정하고, 아주 작은 존재에서부터 거대한 존재에 이르기까지 그 크기를 차별하는 단위로 pradeśa를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공간의 개념을 운동, 정지, 허공이라는 기능적인 관점으로 구별하도록 해준다. 운동과 정지는 영혼과 물질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세계의 변화와 유지의 조건이고, 그리고 허공은 이 변화 과정과 결과들을 위해 제공되는 장소의 조건이다. 이 세 가지가 기능적 측면으로서 공간의 개념을 형성한다. 셋째, 현상세계의 현현이 가능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극미 자체는 인식되지 않지만 이것의 조합(skandha)은 인식 가능하다. 그 최소단위가 1개의 pradeśa를 점유하는 것이므로 바꾸어 말하면 pradeśa의 점유는 인식가능한 상태로 현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