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칸트는 『순수이성비판』에서 인식능력 다원론을 전제로 하면서, 재판에서 자기의식 이론을 간략하게 서술한다. 자기의식은 통각의 종합적 통일(객관의식)과의 연관 속에서 통각의 분석적 통일(자기관계)이다. 본래 주관성의 원리는 피히테 철학의 근본원리이다. 초기 피히테는 맨 처음 구상한 자기의식의 관념론적 역사에서 칸트의 불충분한 주관성 이론(인식능력 다원론과 비체계적 자기의식 이론)을 비판하면서 칸트의 두 가지 주관성이론적 근본문제점들(주관성의 통일과 자기의식의 내적인 구조)을 관념론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첫째, 그는 초판에서의 칸트의 상상력 개념을 감성과 지성의 공통 뿌리라는 의미에서 이론적 자아의 중심으로 규정하여 주관성의 통일의 이념을 실현하고자 한다. 둘째, 그는 칸트의 자기의식 이론을 반성 이론으로 해석하면서, 무한반복과 순환논증을 극복하는 이성의 지성적 자기직관도 포함하는 자기의식의 복합적 반성 모델을 보여준다. 수학적 자연과학들의 인식론적 최후정초를 기획하는 반형이상학적인 신칸트주의자들은 피히테에 의해 비판받은 칸트의 두 가지 주관성이론적 근본문제들을 이성의 차원에서 각자의 관심방향에 따라 해결하고자 한다. 첫째, 코헨과 리케르트는 사유일원론적 입장을 취해 칸트와는 달리 시간도 선험적 통각에 속한 하나의 범주로 이해함으로써 자명한 선험적 통각에서 감성과 지성의 주관내부적 통일을 확립하며 칸트의 선험적 감성론을 선험논리학으로 해체시킨다. 코헨의 철학(인식론)의 제1과제는 존재사고로서의 선험적 통각의 통일적 구조에 대한 분석이며, 선험적 통각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은 존재의 근본형식들로서의 논리적 판단형식들과 이로부터 도출된 범주들이다. 가치철학을 인식론적 입장에서 체계화한 리케르트는 인식주관 대신 인식대상의 의미 분석을 제1과제로 삼으며, 그러고 나서 대상을 구성하는 인식주관의 구조, 즉 선험적 통각의 세 가지 절차적 형식들(초월적 형식, 범주, 선험적 형식)을 두 번째 과제로 다룬다. 둘째, 나토르프는 칸트의 자기의식은 순환논증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비판하면서, 역동적 주객관계로서의 자기관계의 독일관념론적 모델을 원칙상 정적인 대칭적 주객관계로서의 자기관계의 모델로 재구성함으로써 칸트의 자기의식 이론의 난제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리케르트도 나토르프의 자기의식 모델을 수용한다. 그는 학적 인식의 구성에서 선험적 통각이 자기의식의 근원적 사태를 확보하는 문제를 심리주의와 연관시킨다. 모든 인식, 즉 판단은 심리적 명증감정이나 확신과 결부되어 있으며, 이러한 감정은 원칙상 정적인 대칭적 주객관계로서의 자기관계라는 신칸트주의적 자기의식 모델을 낳는다는 것이다.BR초기 하이데거는 주관성 개념의 기초존재론적 정초를 수행한다. 첫째, 그는 칸트의 상상력과 나아가서 자기촉발의 개념들에 대한 해석을 통해 초기 피히테처럼 칸트의 상상력을 감성적 직관과 지성의 공통 뿌리, 즉 이론적 자아의 통일적 중심으로 이해하고 주관성의 통일을 추구한다. 둘째, 세계-내-존재로서의 구체적 현존재는 객관(경험적 객관)이 아니므로, 그는 독일관념론과 신칸트주의가 선호한 주객관계 혹은 주객통일의 자기의식 모델과 또한 칸트의 반성 모델을 거부한다. 이와 함께 그는 칸트의 선험적 통각 개념에 대한 해석을 통해 객관의식이 아닌 지평의식으로서의 자기의식의 현상학적 모델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