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푸코 후기 철학에서 주체성과 진실의 문제를 논한다. 푸코는 주체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변형을 가하는 일련의 실천 경험 전반을 영성적 실천이라고 말한다. 푸코는 진실에 접근하는 주체의 영성적 실천이 데카르트에 와서 자기 인식의 형상으로 변모되었다고 본다. 세네카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실존적 운동을 푸코는 살펴본다. 이곳에선 시선의 실존적 운동을 통한 주체의 이동의 문제가 중요하다. 주체의 이동의 목적은 세계와의 단절이 아니라 현재 자기 자신의 위치와 자기와의 관계를 정립하는 데 있다. 시선의 실존적 운동은 현재의 자기 자신을 정확히 볼 수 있게 하고, 그리고 진실의 효과에 의해 자신의 존재 방식 전반의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근대적인 고백 장치는 주체에게 진실을 끊임없이 말하도록 요청함으로써 주체의 예속을 강화시킨다. 주체는 고백 담론 안에서 자신을 대상화한다. 푸코는 강요된 고백담론과는 달리 진실을 통해 자신을 구축함으로써 참된 담론의 주체가 되는 문제를 고대의 고행실천 속에서 찾는다. 진실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 참된 담론의 발화 주체가 되는 것이 바로 고대시대의 철학적 고행의 핵심이다. 그러한 고행의 대표적인 실천의 형식으로서 경청, 독서, 진실 말하기를 살펴본다. 진실을 경청하는 자는 침묵과 능동적인 주의가 요구된다. 독서를 통한 명상은 주체를 어떤 상황에 자신을 위치시키는 문제가 중요하다. 마지막 진실 말하기는 자기 삶의 배려와 자기 실천 간의 상호 작용이 중요하다. 푸코에게 진실의 문제는 주체에게 이론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생의 실천 기술로서 작용한다. 그리고 참된 진실을 자기화 한 주체는 올바른 행위의 주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