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의 목적은 본성을 체인하는 熊十力의 性智 수양법의 특징과 이론적 근거를 규명하는데 있다. 이러한 목적을 원만히 수행하기 위해 먼저 기존 유학자들이 제시한 수양 방법과 성지 수양법을 비교ㆍ검토함으로써 그 특징적 차이를 부각시키고자 한다. 『대학』 ‘격물치지’ 구절에서 ‘격물’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주자학과 양명학 간에 이치[理]의 所在와 본성에 대한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웅십력은 ‘격물치지’ 해석에 나타난 기존 학설의 앎에 이르는 수양 방법의 한계를 지적하고 본성의 의미를 재규정하고 있다. 본성과 관련해서 웅십력은 양명학의 ‘良知’ 개념을 적극 수용하고 있지만, 그 개념을 자신의 ‘체용론’ 틀 속으로 끌어와 다루고 있다. 그는 기존 성리학에서 마음 수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본성을 인식하는 나름의 방법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근거나 설명이 부족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웅십력은 인위적인 노력이 아닌 저절로 획득되는 본성 ‘양지’의 자발성에 대한 이론적 근거로서 ‘性智’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성지는 분별적 사유 형태에 해당하는 理智와는 대별되는 개념으로 본성을 직각적으로 파악하는 지혜를 뜻한다. 웅십력은 성지 사유란 자기-인식의 형태인 ‘返緣’ 방식을 통해 양지의 발현을 드러내는, 이른바 ‘直覺’의 통찰력이라고 설명하면서 베르그송이 사용하는 맹목적인 생명의 충동인 ‘直觀’ 개념과는 구별할 것을 강조하였다. 인식 주객의 분별적 대립이 사라질 때, 본심인 양지는 마음으로 深入하여 자신의 본 모습인 본성을 스스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유식불교의 인식론을 토대로 하여 세워진 성지 수양법이 기존 성리학 수양론에서 노출된 이론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지 고찰하였다. 아울러 ‘자연과 인간이 근본적으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우주 본체가 펼치는 작용이 바로 세계’라는 體用不二의 세계관이 유학자의 최종 수양경지인 天人合一의 길로 이어질 수 있는지 탐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