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중용』의 인간과 하늘에 대한 존재론적 규정을 살펴봄으로써, 『중용』에서 제시하고 있는 인간과 하늘의 의미와 이것의 관계를 확인하고자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중용』의 핵심은 하늘과 인간의 공통성 즉 성명적 일관성을 전제로 하여, 하늘이 하늘 되는 소이와 인간의 존재의미를 드러내는 것이다. 性과 道와 敎의 의미에 대한 규정과 率性과 修道의 방법적 의미를 갖는 愼獨과 中和 그리고 중화 실현의 공효인 天地位焉과 萬物育焉 등을 제시하여, 인간의 존재의미와 인간본성 실현은 하늘과 연계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하늘과 인간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誠이다. 이러한 誠은 개별자의 본성 실현의 내용일 뿐만 아니라, 인간이 천지의 화육에 참여 가능케 하는 것이다. 인간과 하늘의 연계성을 전제로 하여 인간의 존재의미와 역할을 설명하는 것이 『중용』이다. 『중용』은 하늘과 땅이 펼치는 그 化育의 場으로 인간을 끌어 들임으로써, 인간의 존재가치를 부각시키고 있다. 인간본성의 온전한 실현은 天人合一이라는 말로 규정될 수 있는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곧 愼獨과 致中和이다. 愼獨은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특히 홀로 있을 때 사람의 길에서 일탈해서는 안 된다는 무서운 경계를 담고 있다. 致中和는 천지가 正位하고 만물이 잘 길러질 수 있도록 하는 최고의 인간 행위이다. 이것은 고원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지닌 喜怒哀樂의 감정을 적절하게 실현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말 속에는 인간의 부적절한 감정의 실현과 행위는 천지가 제자리을 잃고 만물이 제대로 화육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