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의 주된 내용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가 몇 사람의 정신을 유교적 경영이념의 시각에서 살펴보는 것이다. 이병철을 비롯한 상당수 대기업의 창업자들이 그들의 사상 근간으로 유교를 내세우고, 경영이념 또한 유교에 입각한 人本主義的경영가족주의를 표방하였다. 이러한 사례는 경영윤리로서 유교사상이 상당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근대 학문이 수용되기 이전의 한국사회는 거의 전적으로 유교 이념에 충실히 따르는 교육을 행했고, 이러한 유교적 분위기가 지금까지도 한국사회에 강하게 남아 있다. 근대 學制가 수용된 일제식민시기에도 전통유학의 경전을 가르치는 ‘서당’ 교육이 존재했고, 상당수의 한국인들은 이곳에서 기초한문과 유교의 경전을 배웠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 학업을 연마했던 상당수의 기업 창업자들도 유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이들은 유교의 이념에 따라 인간제일주의를 표방하고, 경영가족주의를 기업정신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정신은 기업을 성장시키는 데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지만, 개인의 능력과 창의성을 무시하고 전체 속에 개인을 가두어 두며, 기업 자체를 창업자 가족의 사유물로 여기는 부정적인 측면을 드러내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