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현행 도덕과 논술교육의 문제점을 밝히는 가운데, 바람직한 도덕과 논술교육의 방향을 탐색하는 것이 목적이다. 우리나라의 논술교육은 입시 논술의 특징이 강하여 논술교육 원래의 취지에서 벗어나는 경향성이 있으며, 따라서 논술의 기본적 의미를 되살릴 필요성이 제기된다. 논술교육을 도덕과에 적용, 실시하는 데 있어서도 비슷한 문제점들이 제기되는 데, 이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논술교육의 목적과 도덕과 교육의 목적에 대한 관련성이 명확히 해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논술적 사고가 협소한 의미의 도구적 기술로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입시 논술의 한계 속에서 비판성과 창의성이 합리화(rationalization)의 논변으로 도구화되면서, 논술교육이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둘째, 논술수업은 논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도덕과 논술수업에서 도덕적 논제 설정의 어려움이 있다. 이것은 현행 도덕과 교과서가 도덕적 주제 중심의 이슈적 접근을 취하지 않고, 도덕적 가치나 덕목의 나열이나 윤리사상의 평면적 진술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셋째, 논술교육에서는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중요한 데, 즉 교사 스스로 비판적으로 삶을 성찰하고, 타인과 대화적으로 관계를 맺는 모범을 보일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의 문화에서 교사들이 이를 훈련할 기회를 제대로 가져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도덕과 논술의 지혜가 필요한 데, 첫째, 도덕과 논술의 목적을 분명히 하는 가운데, 이를 도덕심리이론으로 정당화할 수 있어야 한다. 도덕과 논술의 목적은 도덕적 성찰을 통한 도덕적 삶으로의 변화가 되어야 할 것이며, 이는 도덕적 정체성 이론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도덕과 논술은 삶의 구체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맥락 속에서 도덕적 논제를 개발하고, 맥락을 고려하여 도덕적 문제의 해결을 지향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도덕과 논술은 방법적 원리로 대화를 바탕으로 삼아야 한다. 도덕과 교사는 다양한 대화적 기법을 통해서 논술교육의 교수-학습을 이끌어나가야 하며, 이러한 훈련은 대화적 도덕 주체를 양성하는 데 일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