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녹문 임성주(任聖周, 鹿門: 1711-1783)의 수양론의 체계에 대한 고찰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임성주는 자신의 철학적 개념을 창조하여 수양론에 적용시켜 참된 자아의 완성을 도모하자 한다. 이것은 먼저 자연적 본성과 합일의 추구는 것을 강조하는데 이 ‘자연’의 귀일은 마음을 비우고 기운을 평온하게 하여 흉중이 허공처럼 툭 터지게 하는 것으로 상정한다. 그리하여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기약하지 않아도 수양이 되는 효과를 절로 거둘 수 있고, 규모도 자연 광대해질 것으로 본다. 또한 ‘자연’은 임성주 수양론의 특징이자 사유의 한 파편으로 자리 잡고 있는데, 곧 그가 ‘자연’이라는 개념에서 자신의 수양론의 특질을 구체적으로 체계화하였고 여기에 기반 한 철학적 담론들을 세워나갈 수 있었다. ‘담일’은 곧 ‘담일청허지기’로 음양과 오행을 통하여 인간에게 품부된 기로써 가슴에 막힘없이 통하여 천지와 합일하는 것을 말한다. 이 기는 특정한 사람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모두 부여받은 것이다. 선악을 막론하고 사람은 이 ‘담일’한 기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편차가 생겨나는 것은 기질의 ‘사재’ 때문이다. 리도 하나이고 기도 하나라고 하는 그의 리기론에서 만물의 생성이란 기로부터 만물이 창출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를 본질적 기체로 하여 만물이 형성됨을 이르는 것이라 보아야 한다. 임성주는 ‘사재의 제거’야 말로 인간성을 회복하는 지름길을 강조한다. 그의 이런 입장이 지니는 맥락을 수양론의 틀 속에서 인간성 회복이라는 초점에 맞추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사재’와 ‘담일’의 관계를 하나의 유기체적 관계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기에 타재된 ‘사재’로 인해서 기질의 층차가 있지만, 이 ‘사재의 제거’를 통한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것은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더 높은 수양으로 전화해 가는 과정에서 성숙한 인간으로 완성시키는 방법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