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프로이트는 그의 초기 이론에서 이성과 합리의 정신과정인 제 2차 사고과정으로서 의식의 작용이 일어나는 영역으로 간주하던 전의식뿐만 아니라 심지어 의식의 영역으로 상정한 자아까지도 무의식적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그의 후기의 수정된 무의식 개념 때문에 그의 무의식을 억압되지 않은 원초적 무의식, 즉 자아 자체가 무의식적이라는 함의를 가정하는 라깡적 의미의 무의식과 같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본 논문은 프로이트와 라깡의 무의식 개념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하여 무의식과 관계되는 요소들인 언어와 기호, 자아와 의식, 그리고 프로이트에 의해 법과 윤리가 주체에게 내재화된 영역으로 설정된 초자아와의 관계를 엄밀하게 검토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프로이트 무의식 개념과 라깡의 무의식 개념과의 비교분석을 통해서 라깡의 무의식 개념이 어떠한 점에서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과 다른가, 그 차별성을 분석하고 라깡의 무의식은 프로이트의 무의식과는 다른 정반대의 개념을 함의한다는 것을 논증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본 논문에서는 첫째, 무의식과 의식을 표상하는 언어의 문제를 검토한다. 둘째, 프로이트와 라깡이 자신들의 무의식 개념과 연관하여 자아와 의식의 문제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를 검토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검토하여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과 라깡의 무의식 개념이 어떠한 차별성이 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라깡의 무의식이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가 아니면 전혀 다른 무의식론을 전개하는가를 규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