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율곡(栗谷)이 왜 기질변화(氣質變化)에 초점을 두고 수양론(修養論)을 전개했는지 존재론적으로 분석한 글이다. 율곡은 ‘기발리승일도(氣發理乘一途)’, ‘리통기국(理通氣局)’으로 ‘리’‘기’를 해석한다. 이러한 율곡의 리기관은 ‘존재론적 승반론(乘伴論)’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존재론적 승반론은 의존성과 환원불가능성, 공변(共變) 세 하위 명제를 포함하고 있으며, 율곡의 리기관에서 이 세 명제를 확인할 수 있다. 율곡의 리기관에 입각한다면, 오성(五性)이 발현되어 칠정(七情)이 되는 과정은 단선적이며 다른 발현의 과정을 상정할 수 없다. 단지 발현될 때 청명(淸明)한 기를 타느냐 오염되고 잡박한 ‘기’를 타느냐에 따라 도덕적인 감정이냐 비도덕적인 감정이냐로 구분된다. 청명한 기를 타면 비도덕적 행위는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율곡은 기질(氣質)변화에 초점을 맞춰서 수양론을 전개한다. 이 논문에서는 율곡사상에서 ‘격물치지(格物致知)’와 ‘성의(誠意)’ 공부가 이런 존재론적 기반 위에서 성립된 것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분석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