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은 서구 형이상학과 기독교에 대한 니체의 비판을 통해 그의 새로운 종교성 논의를 고찰해보고, 그 결과로부터 현대적 신-담론을 새롭게 제안해보려는 목적을 가진다.BR 니체에 따르면, 서구의 형이상학과 기독교는 신이라는 이름으로 절대적 기준이 되어 우리의 현실적 삶을 왜곡시키는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다. 니체는 바로 이러한 서구 형이상학과 기독교의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하고, 그것이 곧 몰락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점을 선고한다. 그리고 바로 이 신의 죽음에 대한 선고로부터 현대는 시작되었다.BR 본 논문은 이러한 니체의 새로운 종교성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안에서 여전히 유의미하게 남아있을 수 있는 신-담론을 재구성해본다.BR 우리시대의 신-담론은 빈자리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처절하게 불러도 없던 그 신의 빈자리처럼, 그 어떠한 형이상학적이거나 종교적인 실체화도 사라져버린 그런 장소에서부터 우리시대의 신-담론은 시작되어야 한다. 물론 거기는 우리의 삶이 본래 그렇듯이 그 어떤 보장도 되어있지 않은 고통이 함께 한다. 왜냐하면 세상은 원래 고통스러우며, 자신의 삶 안에는 그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은 빈자리만이 존재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바로 그 고통스러운 빈자리에는 언제나 신이 함께 한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