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논문은 근대의 지식의 정당성의 근거이었던 메타 이야기의 쇠퇴 이후, 소위 후기 산업 사회와 포스트모던적 문화 속에서 지식의 정당성 절차를 명백히 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지식의 지위의 변형의 요구는 실제적 측면에서 지식의 상품화와 이론적 측면에서 메타 이야기의 쇠퇴로 특징지어지는 포스트모던적 상황의 존재론적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식의 정당화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 거대 이야기의 파산으로 말미암아 지식의 정당화 문제는 이제 언어 게임 이론의 견지에서 가장 잘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언어 게임 이론은 어떤 이론도 언어를 그 총체성에 있어서 포착할 수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이론에서 거대 이야기는 신뢰성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단지 무수한 언어 게임 가운데 어느 한 부분에 지나지 않게 된다. 리요따르에 의하면, 정당화의 두 가지 절차, 즉 자기 내부에 정당성을 갖는 사변적 이야기와 계몽으로부터 나오는 해방적 이야기 모두 포스트모던적 시대에 파산했다. 진리와 정의의 정당성의 파산으로 말미암아 리요따르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탈정당화의 길과 수행성에 의한 정당화의 길뿐이었다. 그는 정당화의 요구로부터 나오는 탈정당화의 길로 나아간다. 왜냐하면 수행성에 의한 정당화는 체계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경우 이 기준의 적용은 테러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리요따르는 포스트모던적 지식의 정당성의 근거가 보편적이고 통일적인 이성에 의존하지 않는 작은 이야기들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논증한다. 왜냐하면 작은 이야기는 확립된 규칙들의 준수에 예속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게임을 정당화하기 위한 게임 규칙들을 창안하는 것에 관계하기 때문이다. 작은 이야기들이 거대 이야기의 지배력을 벗어나고 다수성과 이질성을 존중한다는 점에서, 이제 불일치가 정당화의 원리가 된다. 리요따르의 이러한 해결책이 불가지론이나 회의주의를 양산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다른 한편 그것이 인간 존재의 유한성과 연약성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엿보게 하며 다원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포스트모더니티의 중심적 흐름에 빛을 던져준다는 점은 지적되어야 할 것이다. 포스트모던적 사회에서 리요따르의 이러한 불일치에 의한 정당화 원리는 작은 이야기들의 평화적 공존 가능성의 조건을 보완한다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및 문화적 갈등에 직면하여 테러와 전쟁에 대한 하나의 방지책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