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논문의 목적은 영장류의 사회적 행위를 통해 ‘정의(justice)’의 기원과 그 원시적 모습을 탐구하는 것이다. 영장류의 행위와 인간 행위의 비교는 그동안 인간 중심주의와 인간예외주의로 인해 수많은 난관에 봉착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DNA 분석 기술과 MRI 등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과 동물의 비교 및 같은 조상을 공유하고 있는 침팬지나 보노보의 연구가 인간의 원시적 모습을 탐구하는데 유의미한 방법임이 입증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공정성에 대한 동물행동학자들의 실험 사례, 자신을 희생하면서 다른 개체를 돕는 이타주의의 사례, 집단이나 무리 내부의 규율과 규칙에 대한 보상과 처벌의 사례 등 총 6가지 영장류들의 사회적 행위에 대한 사례를 살펴보았다. 사례 분석 결과, 그동안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이라고 인식되던 ‘자기의식’, ‘공감능력’, 그리고 ‘사회성’이 인간을 포함한 집단생활을 하는 영장류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자연적 본능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간은 이 세 가지 자연적 본성을 바탕으로 인간만이 가진 역사 문화적 배경 속에서 다양한 ‘정의’의 개념을 도출한 것으로 유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