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는 현대 사회의 인간성 위기를 주자의 심론에서 고찰하고자 한다. 인간성 위기의 원인을 주자의 이중적 심에서 찾아보았다. 또한 주자 심의 이중성을 후설이 주장한 의식의 이중성과 비교함으로써 현상학적 접근 방식을 시도하였다. 유학적 관점에서 인간성의 위기는 인간이 인욕에 빠져서 감춰진 도심을 망각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근대 현상학자인 후설은 인간성의 위기를 심리학적 심에 가려진 초월적 심을 망각한 것에 있다고 보았다. 양자는 인간의 심을 이중성으로 규정한다는 측면에서 형식의 유사성을 보인다. 그리고 인간성의 위기를 주자의 도심과 후설의 초월적 심의 망각에서 찾고 있다는 것에서 내용적인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BR 인간의 심은 주자에서 인심과 도심으로, 후설에서는 심리학적 의식과 초월적 의식의 이중적인 것이다. 주자는 도심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격물치지를, 후설은 현상학적 판단중지를 통한 환원을 주장한다. 인간성의 위기가 도심의 망각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도심을 찾아서 내면으로 회복하는 것은 비인간화를 막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인간성 위기의 극복은 현실의 인심에서 내재된 도심으로의 환원에 기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