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실존주의자인 키르케고르에게 예술이란 본질적으로 실존적인 그 무엇이다. 따라서 고전예술에서 불멸의 무엇으로 고려되고 있는 ‘주제’는 사실상 예술에 있어서는 비-본질적인 것으로 간주하며, 본질적인 것은 오히려 ‘심미적인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일체의 자연에 대한 언어적 해석은 무용한 것이며, 자연이 인간에게 제공하는 것은 순수하게 심미적인 그 무엇이다. 이러한 사유가 가능한 것은 중세 이후 감성이 이성에 대립하는 하나의 독자적인 원리로 자리 잡았다고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성의 독자적인 원리는 ‘감성에 대한 학’이라는 미학(Aesthetica)의 이념과도 일치하며, 또한 ‘美學的 實在’라는 개념을 형성하게 하는 단초가 된다. 미학적 실재는 예술가의 실존이 대상과 가지는 교감에서 주어지는 창조된 것으로 작품을 작품답게 하는 그 무엇이다. 이는 모든 예술이 지향하는 ‘이념’으로 이해된다. 키르케고르의 예술론에서 중요한 점은 모든 진정한 예술은 그 자체 ‘특정 종류의 영원성’을 내포하고 있는데, 이는 ‘시간의 한 중간에 입회하고 있는 영원성’으로서 심미적 차원에서 현존하고 있는 ‘존재자체’ 혹은 ‘절대자의 현존’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술의 의미가 가장 심오하게 나타나는 곳이 바로 이러한 심미적 지평에서 마주하는 ‘절대적 현존’이다. 특히 인상주의 화가들의 삶에서 가장 부각되고 있는 이러한 절대적 대면은 예술가로 하여금 ‘진정한 삶’을 마주한다는 실존적인 느낌을 주는 것으로서 ‘피안을 위한 예술’의 정의에 부합하는 것이다. 비록 심미적 실존의 지평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영원성이 잠정적이고 한시적인 영원성이기는 하지만 ‘구원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진정한 영혼의 휴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키르케고르의 예술관이 가지는 의의는 심미적 실존의 지평에서도 예술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거의 종교적인 지평의 차원에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