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이 글의 목적은 현대 윤리학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덕 윤리학의 주장을 덕 개념을 중심으로 고찰하고, 그것이 지니는 교육적 의미를 살펴보는 데에 있다. 대체로 알려져 있듯이, 근대 이후 윤리학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칸트주의나 공리주의는 윤리학적 관심이 행위에 대한 정당화나 의무, 책임 문제에 한정되었으며, 그리하여 행위 수행의 당사자를 윤리학적 관심에서 배제시켰다. 덕 윤리학은 행위 자체가 아닌 행위자를 윤리학적 관심의 전면에 부각시키면서 종래 윤리학이 지닌 난점을 극복하고자 한다. 한편으로, 덕을 ‘칭찬할 만한 인격 성향’으로 규정하고 있는 감성주의적 덕론에서는 종래 윤리학이 타인 배려 경향이 강한 인격 성향만을 도덕적인 것으로 간주한다고 비판하면서, 자기 배려 경향의 인격 성향 또한 덕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감성주의적 덕론은 덕의 본질을 ‘직관’ 또는 ‘상식’에 의존하여 설명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윤리학의 임의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난점을 지닌다. 맥킨타이어의 서사적 덕론은 덕의 본질을 역사적, 사회적 고찰을 바탕으로 규명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그에 따르면, 덕은 한 개인이 구체적인 역사적, 사회적 맥락에서 특정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살아갈 때 드러나는 인격적 특성을 가리킨다. 덕은 사회적 전통이나 실천과 유리된 것이 아니며, 그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는 것과 불가분으로 연결되어 있다. 교육이 전통 또는 실천에로의 입문으로 규정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사적 덕론은 중요한 교육적 시사를 제공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