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극 이론과 형식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연극 이론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전통적 극은 관객과 무대가 일치되고 관객의 감정 이입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근대의 부르주아 상업연극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전통적인 연극 형식을 전승하였지만 감정 이입의 카타르시스와 함께 욕망의 추구와 쾌락적 감정의 소비를 추구하였고 그 결과 관객은 단지 감정의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를 비판하지 못하고 수용하는 주체로 머물러야 했다. 이와 함께 극적 환상에 취한 관객은 자신의 이성에 내재한 비판적 의식을 잠재우고 결국 민중 및 시민 계급이 실천해야 하는 변혁 의지는 소멸되어 버렸다. 브레히트의 변증법적 서사극은 이러한 현상의 부정과 비판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브레히트 이전에 변증법적 극시를 주장한 철학자는 헤겔이다. 헤겔은 극 형식에 있어서는 전통적인 극 이론에 따르고 있지만 그 내용의 구성에서 변증법적 사유와 통찰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극을 구성하는 작가와 배우 그리고 관객까지도 변증법적 사유에서 극을 인식하고 관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헤겔의 사유의 변증법과 소외 개념을 문학적으로 수용한 브레히트는 극의 구성이나 작품의 창작에서는 물론 배우의 행위마저도 변증법적 연극이어야 한다고 한다. 그의 소격효과에 따라서 관객은 감정의 소비자가 되는 주체의 왜곡을 인식하고 변증법적 세계와 소외된 현실을 자각하게 현실 변혁의 주체가 되어야 하며 그 방법이 변증법적 서사극이다. 이 논문은 먼저 헤겔의 극예술의 이론에서 나타난 변증법적 사유와 구조, 그리고 소외개념을 살펴보고 두 번째로 브레히트의 변증법적 서사극의 성격과 기법, 그리고 헤겔의 소외 개념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