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의학 처치와 약물처방으로 자칫 표백 될 수 있는 고통의 의미를 성찰함으로써, 죽어가는 사람의 인간다움을 나타낼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탐색하는 데 있다. 죽어가는 사람의 고통이 언어-표상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면 그 치유도 역시 언어-표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따라서 임종 시에 고통이 감소되고 화해와 용서, 사랑을 전하고 또 사랑을 안고 떠날 수 있기 위해서는 자신의 고통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적합한 언어로 표현하고 상징화’할 수 있는 의미화가 반드시 작동되어야 한다. 따라서 연구자는 본 논문에서 ‘합리적 이해와 적합한 언어 표상’의 요체인 의미화에서 고통의 의미화(언어-표상)를 탐색하고자 한다. 의미화(언어-표상)의 이론적 기반은 후설의 ‘의식의 재구성’과 ‘시간의 종합화’, 프로이트의 ‘사후성’에 두고 있다. 이 두 이론의 근간은 언어를 사용하는 모든 인간의 심적 기제는 언제나 두 개의 이미지(이항기표)로 작동되며, 그 구조는 ‘시간 의식의 재구성(과거-현재-미래)’과 ‘사후적 종합화’에 있다. 따라서 언어표상으로 작동되는 심적 기제는, 신체 물리적인 치료로부터 의미-의지적 가치를 지향함으로써 인간다움의 실존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될 때, 죽어가는 사람은 자신의 고통을 적합한 언어표상으로 명시화 되어 고통을 감소시킬 수 있다. 결과적으로, 고통은 인간다움의 다른 이름인 화해와 용서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