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고는 『공손룡자(公孫龍子)』 해석이론 중 주목받고 계속 논의되던 이론 중 그레 이엄(A,C Graham), 핸슨(C. D. Hansen), 모종삼(牟宗三), 노사광(勞思光)의 해석론의 한 계를 드러내고 비판하고자 했다. 그레이엄(A.C.Graham)의 ‘전체-부분’이론을 따를 때 변 비불변(變非不變)명제를 해석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그는 공손룡(公孫龍)이 ‘전체-부분’ 관계를 ‘종류와 속성’ 관계로 오해했다고 본다. 이런 해석 방식에서는 공손룡 이 「백마론(白馬論)」에서 “백마비마(白馬非馬)”, “백마유마(白馬有馬)”를 부정하고, 「통변 론(通辯論)」에서 “이유일(二有一)”을 부정한 것에 대해 설명할 수 없게 된다. 핸슨(Hansen)의 경우에는 “백마비마(白馬非馬)”, “백마마야(白馬馬也)”, 이 두 명제가 동시에 모두 참인 명제로 가능하다 본다. 그런데 “백자필백(白者必白)” 논제를 비재질화(非材質化), 추상화의 해석을 하지 않고 해석할 방법이 없다. 이 때 백을 모두 핸슨(Hansen)식으로 재질화하여 해석할 경우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모종삼(牟宗三)의 경우, “백마비마(白馬非馬)”논제에서 ‘비(非)’를 ‘다르다’고 해석하고 “백마비마(白馬非馬)”에서 ‘비(非)’는 반대관계와 부등관계를 의미한다고 본다. 그런데 그의 ‘류(類)’ 이론은 풍우란의 공상론(共相論)과 결정적으로 어떤 차이점을 가지는지, 이것에 관한 설명이 불분명하다. 마지막으로 노사광(勞思光)은 지(指)를 ‘류(類)’로 해석해야 된다고 말한다. 그 의미는 “하나의 개체는 반드시 한 종류에 속해야 된다.”라고 본다. 이 경우 「통변론(通辯論)」에서 이미 “류(類)” 라는 단어가 출현했는데, 왜 「지물론(指物論)」에서 ‘지(指)’라는 단어로 ‘류(類)’개념을 대신했는지 이 문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그는 「견백론(堅白論)」에서 석(石)은 ‘속성’으로, 견(堅), 백(白)은 ‘류(類)’ 명으로 보면서 실체와 속성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실체와 속성은 일종의 주종(主從)관계인데, 이것으로 두 공상 간의 병렬 관계를 비판할 수 있는지,그것이 의문이다. 이것은 ‘류(類)’, 집합론적 해석의 일반적 문제라고 본다. 이런 비판은 자연스럽게 풍우란(冯友蘭)의 이론에 대한 재조명으로 나아간다. 풍우란의 ‘공상론(共相論)’은 그동안의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종합해보면 청대 이후 많은 학자들이 『공손룡자(公孫龍子)』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여전히 심원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풍우란(冯友蘭)의 ‘공상(共相)론’을 꼽아야 한다고 본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도 그의 학설은 간단히 평가될 수 없다.